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 합류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인수한화그룹 삼형제, 사업 분화 '속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10일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다. 한화세미텍은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으로, 한화정밀기계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인수하며 반도체 제조 솔루션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사명에 미래 방향성과 의지를 담았다"며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제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세미텍을 비롯해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유통·제조업 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그동안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온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역시 푸드테크 사업과 연계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1일 아워홈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에 25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급식 사업에 재진출하는 것은 2020년 푸디스트 매각 이후 5년 만이다. 김 부사장이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통 부문과 아워홈의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의 매출 규모는 그룹 전체의 2% 미만이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94억 원에 불과하다. 당초 한화비전이 최대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주주 반발로 철회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재무적 투자자(FI) 출자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경영을 지속하려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반발도 변수다.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가처분 신청을 낼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에는 구지은·구명진 자매의 지분(40.27%)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이 유통업에 이어 제조업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한화세미텍에서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또한 아워홈 인수 후 푸드테크 신사업을 주도하며 급식·식자재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킨다면, 향후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삼형제의 승계 구도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본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에서 방산·항공·우주·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에서 금융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사업을 맡는 구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새 성장동력 마련하는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에프앤비(F&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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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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