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일 중동·아프리카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 개최국내 방산 기업 총출동···김동관·구본상 등 그룹 오너 등판해외영업 직접 뛰는 오너들···'新시장 개척' 가시적 성과 기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를 찾아 한화 통합전시관을 둘러보며 오계환 중동법인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구본상 LIG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5(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에 참석했다.
IDEX 2025는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육·해·공 방산 전시회다. 전세계 65개국 1350여개 방산 업체들이 참석한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주요 방산 기업이 총출동했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에 집결한 국내 방산업계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품은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주요 방산 기업의 개별 전시관에 더해 2023년부터 별도로 마련된 '통합 한국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오일머니를 겨냥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동권에서 입지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상 회장, 중동 네트워크 강점···힘 싣는 현장경영
한화와 LIG넥스원은 김동관 부회장과 구본상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홍보에 나섰다. 그룹 오너가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중동 방산 수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시장을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것 또한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 홍보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사원'을 자처한 두 수장이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회장은 특히 중동에 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오너로서는 드물게 중동의 방산 전시회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매년 참석해왔다.
지난해 UAE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방산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발표도 했다. 당시 여러 국내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구 회장이 UAE 대통령 옆자리를 차지한 일은 유명하다.
LIG넥스원이 지난 2022년 UAE와 3조7000억원 규모 천궁Ⅱ 수출 계약 체결에도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구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지난해 이라크와도 조 단위 계약은 연달아 체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LIG넥스원은 통합 대공망, 유무인복합체계, MRO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중동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2022년부터 UAE와 대공망 확장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온 가운데 구 회장의 현장 경영으로 현지 수주 마케팅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후계자' 김동관, 방산 지원사격···UAE 최대 방산기업과 만남
한화는 김동관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중동에서 방산, 우주, 해양, 에너지 등에서 폭 넓은 경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후계자인 김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방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IDEX 참관 중 UAE 최대 방산기업인 EDGE 최고경영자(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를 만나 양사간 방위산업은 물론 우주, 조선해양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는 무인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우주항공 및 위성 산업에서도 EDGE와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한화오션과 EDGE 조선소간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방산 기업 관계자, UAE 정부 관계자 등과 '다층 방공방 솔루션' 수출, '국산엔진 탑재 K9'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 UGV(Unmanned Ground Vehicle) 등 무인체계 분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기존의 방산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조선·해양, 우주, 에너지 등의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양국 안보는 물론 현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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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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