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가 쏘아 올린 제로 열풍은 과자, 유제품, 아이스크림, 주류 등으로 퍼졌습니다. 최근에는 믹스커피, 소스, 통조림 등에 이르기까지 제로 제품이 없는 품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제로 식품 종류가 많아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식품에 표기된 '제로'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들은 제로 표기에 대해 당류가 포함되지 않았거나, 칼로리가 낮은 식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로 열풍을 틈타 당류나 칼로리가 아님에도 제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제로 제품들의 경우, 당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제품들의 제로는 당류가 아닌 유당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제로와 다릅니다.
건국유업에서 내놓은 착한목장 소화가 잘되는 우유도 'ZERO'라고 표시돼 있지만 당류가 아닌 유당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우유 요구르트 제로는 당류가 아닌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는 제품입니다.
유당이 없는 제품의 경우엔 '락토 프리', 지방이 없는 제품은 '무지방'을 제로 열풍 이전부터 사용했습니다. 그렇기에 무설탕과 저칼로리 열풍에서 나온 '제로'를 붙이면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 있지요.
물론 이런 제품들이 제로를 쓴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유당, 지방, 트랜스지방 등이 기준치에 부합된다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로라는 글자만 보고 제품을 섭취하면 원치 않는 성분을 먹게 될 수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제로가 맞는지 제품의 성분표시를 제대로 확인하고 구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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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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