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D램 점유율 삼성 1위SK하이닉스와 격차 급격히 좁혀져HBM 영향 커···성장세 지속 전망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기준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112억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거두며 시장점유율 39.3%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대비로는 1.8%포인트(P) 떨어졌고 전년 대비로는 6.2%p 하락했다.
2위는 매출액 104억 5800만달러를 기록한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보다 2.2%p 오른 36.6%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은 4.8%p 올랐다. 뒤이어 마이크론은 매출 64억달러로 3위(시장점유율 22.4%) 자리를 차지했다.
D램 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도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슬하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지켜왔던 점유율 40%대가 2024년 4분기 무너지면서 SK하이닉스와 시장점유율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 재작년 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45.5%로 SK하이닉스(31.8%)를 13.7%P 차이로 따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맹추격으로 이들의 격차는 2.7%p로 줄었다.
이는 HBM의 역할이 컸다. HBM은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부상하기 시작했고 D램 내 비중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큰손인 엔비디아의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품질검증)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작년 성적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2등의 반란이었다.
무엇보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인해 AI 반도체 핵심인 HBM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굽타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HBM은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오는 2028년 D램 매출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D램 내 HBM 매출 비중은 13.6% 수준이었다.
D램 내 HBM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을 단기간 내에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SK하이닉스에게 추월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HBM 시장 내 우위를 점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메모리 사이클은 AI가 이끄는 데이터센터 사이클이며 SK하이닉스는 이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 H20향 HBM3(HBM 4세대) 8단부터 GB300향 HBM3E(HBM 5세대) 12단까지 전 제품의 공급이 가능한 것은 SK하이닉스 밖에 없다"며 "경쟁사 대비 SK하이닉스의 프리미엄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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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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