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수 적은 삼성자산 1인당 2.27억원···미래 1.39억원지난해 ETF 수탁고 확대 등 호실적이 성과 작용금감원 수수료 경쟁 실태 파악 중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임원 성과급으로 총 15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16억2000억원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임원수가 적은 삼성자산운용 임원 1명당 성과급이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많았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경영진 11명에게 총 25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임원 1명당 성과급은 2억2700만원으로, 2023년 1억7500만원보다 29.7% 늘어난 금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임원 96명에게 총 133억원을 지급했다. 임원 1명당 1억3900만원 꼴이다. 1인당 성과급은 전년 대비 39.0% 확대됐다. 2023년에는 97명의 임원에게 97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실적 확대를 기반으로 임원 성과급 규모가 확대됐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4664억원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10.0% 증가한 89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등 수탁고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성과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전체적인 실적 상승으로 인해 성과급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원과 달리 상품을 운용하는 실무인력인 '금융투자업무담당자'의 1인당 성과보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모두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명의 금융투자업무담당자에게 총 성과보수액 14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으로는 약 1억4000만원의 성과급이 주어진 셈으로 이는 전년(1억4300만원) 대비 약간 축소됐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융투자업무담당자 6명에게 총 8억2000만원의 성과금을 줬다. 1인당 1억3700만원 수준으로 전년(1억3500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일각에선 자산운용사 임원들의 성과급 확대를 두고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온다. 두 자산운용사는 ETF 보수 인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1~2위를 차지하는 운용사들이 잇따라 총보수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S&P500와 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대폭 인하하자 삼성자산운용도 수수료를 낮춘 바 있다. 이후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미국 대표 지수 ETF 상품의 보수 인하에 동참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들이 축소한 ETF 보수를 다른 ETF의 수수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가하거나 사무관리회사의 보수를 깎는 식으로 제3자에게 비용을 넘긴 움직임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수료 축소 수탁고 확대-수익 증대-성과급 증가'로 이어진 구조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실적이 성과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성과보수 체계가 적정한 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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