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이룬 성과해외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정책의 시너지ATS, 공매도 재개 등 증권업황 개선도 전망
27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3.9% 오른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률과 비교해보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이 기간 키움증권은 18.3%, 삼성증권은 6.7%, NH투자증권 5.7%가 올랐다.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17.9%), 한국금융지주(5.4%)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전날 장 중 1만200원에도 거래되며 2021년 6월부터 넘지 못했던 '마의 1만원'선을 뚫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아시아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앞장섰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뚝심이 실적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진출 전략 하에 미래에셋은 베트남, 미국, 인도, 홍콩 등 세계 각지에 현지 법인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해외 법인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661억원을 거뒀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2022년 1210억원, 2023년 440억원의 세전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작년 미국 법인은 브로커리지, 세일즈 앤 트레이딩(S&T)을 중심으로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합병을 끝낸 인도 법인 미래에셋쉐어칸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현금배당과 자사주소각을 합한 주주환원총액은 3670억원으로 총 주주환원율은 약 40%수준이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주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과 전경남 사장은 약 4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6만6846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공매도 재개로 거래량 증가가 기대되는 등 증권업 전망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 ATS 출범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가능 시간이 기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연장되면서 증권사를 거쳐 체결되는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에프터마켓의 모든 시간대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누적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점유율은 17.5%로 키움증권(33.0%)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격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오는 31일 배당락일을 맞아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 초기부터 대체거래소 점유율 상위 등극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내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기관 영업력을 증명하는 성과"라며 "영업력 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자산 가치가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는데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 고려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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