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공사서 빔런처 '전진형' 장비 쓰여전진형, 왕복형에 비해 장비 가격 저렴관계자 7명 입건···업무상과실치사 혐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올해 2월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해당 빔런처를 백런칭 하던 중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빔런처는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 인양 및 설치 장비로 왕복형과 전진형 2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왕복형은 교각 위에 레일을 설치해 이 위로 전·후방 이동을 하면서 가설한다. 전진형은 레일을 설치하되 앞으로 나아가면서 가설하는 방식이다. 전진형은 왕복형에 비해 설치 기간이 짧고, 장비 자체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형 빔런처의 경우 일정 거리를 지나면 레일이 아닌 교각 위에 올려져 있는 거더를 밟고 이동해야 하며, 특히 후방으로 빼낼 때는 거더를 밟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102m, 무게 400t에 달하는 이 장비가 공사 진행 과정에서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대형 구조물인 거더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까지 경찰은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3명과 호반산업 관계자 1명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관계자 1명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2명 등 총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처했다.
아울러 부상자 6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진형 빔런처도 후진 기능이 있으나, 백런칭을 하면서 시공이 가능한지는 수사할 필요가 있다"며 "빔런처 제작 회사 등을 상대로 면밀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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