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9℃

  • 춘천 26℃

  • 강릉 22℃

  • 청주 28℃

  • 수원 24℃

  • 안동 2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7℃

  • 전주 28℃

  • 광주 26℃

  • 목포 19℃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21℃

  • 창원 20℃

  • 부산 18℃

  • 제주 17℃

증권 브릿지바이오 임상 실패에 메자닌 투자자들 날벼락

증권 종목

브릿지바이오 임상 실패에 메자닌 투자자들 날벼락

등록 2025.04.17 16:38

유선희

  기자

공유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임상 2상 불발 충격에3일 연속 하한가···CPS 발행액에 주가 못 미쳐

브릿지바이오 임상 실패에 메자닌 투자자들 날벼락 기사의 사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는 소식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고 있다. 주식관련사채(메자닌)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브릿지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3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2상 임상 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5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째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 주가는 지난해 5월 기록한 52주 신저가(1418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주로 전환우선주(CPS) 발행, 제3자배정·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6년 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 6회, CPS 발행 3회, 주주배정 유상증자 1회를 각각 실시했다. 제3자배정 증자는 지씨피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BBT-877 개발 협력관계에 있거나 지분 일부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CPS는 보통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통상 전환우선주는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이자 부담이 적어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이후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6월과 7월, 2023년 9월에 CPS를 세 차례 발행해 총 516억여원을 마련했다. 1차 CPS는 한화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와 사모펀드가 참여해 456억원을 조달했다. 2차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펀드를 통해 30억원을 확보했다. 3차는 웰컴자산운용의 펀드에서 참여해 30억원을 끌어왔다.

그러나 발행 직후부터 주가가 우하향을 그리는 데다 주력 파이프라인마저 임상에서 좌초하면서 차익 실현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주당 발행가액이 1만250원으로 책정된 1·2차 CPS의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1년새 신고가(9280원)를 기록했어도 발행가액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2023년부터 우하향을 그리다 임상 실패 공시 직전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가 하락세가 나타난 시점에 발행된 3차 CPS는 5688원에 발행가액이 매겨져 임상 결과 공시 이전에 보통주로 전환해 매도했다면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주 전환 현황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2차 CPS는 지난해 4분기에 소유 주식 35만1216주 모두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우선주 부여 규모가 큰 1차 CPS는 그간 꾸준히 보통주 전환에 나서며 작년 말 기준 잔여 우선주는 48만6388주 뿐이다. 1차 CPS 발행 당시 우선주 444만8760주를 부여받은 것과 비교하면 약 90%를 보통주로 바꾼 셈이다. 3차 CPS는 한 주도 전환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월부터 우선주 약 172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대부분 CPS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임상 실패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주식 수 확대로 지분가치 하락 등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투자자를 달래는 데 힘쓰며 주가 안정에 집중하는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BBT-877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가능성으로 기술이전을 재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임상단계 과제들의 기술이전도 즉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