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맞춤형 솔루션 제공빅테크와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글로벌 HVAC 시장에서 톱티어 목표
LG전자는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 2025'에 참석했다. 사진은 데이터센터 내에서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LG전자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14일~17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참여했다.
DCW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도 참여하는 전시회로 AI 기술과 트렌드,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미팅이 진행된다. LG전자가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HVAC 기술력을 앞세운 열관리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였다. 우선 데이터센터 내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솔루션인 CDU를 비롯해 공기냉각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룸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 등을 공개했다. 이밖에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의 통합 관리를 해주는 비컨 시스템 등도 소개했다.
LG전자는 올해도 글로벌 HVA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인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HVAC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달에도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인 'ISH(International trade fair for sanitation, heating and air) 2025'에도 참가했다. 특히 유럽은 주거용 에어컨 보급률이 낮고 난방기 보급률이 높은 편인 등 상황들을 감안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LG전자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자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추후 MS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에 있어 LG전자의 냉방 기술을 활용하는 협업 관계를 맺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성과도 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초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건설된 축구장 약 9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HVAC 사업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호실적에도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1분기 매출액이 22조원을 넘었다. 증권가는 그중에서도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HVAC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열 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데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탈탄소,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클 것이라 판단되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에는 6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에 지난해 HVAC 사업을 주축으로 한 ES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 조직도 개편하며 HVAC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임 ES사업본부장도 HVAC 사업과 전략의 연속성 차원에서 기존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이 이끌도록 했다.
또한 작년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 설립하는 등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인도 등에 5개의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반도체 공장, 공공기관을 위한 상업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 부품 기술력을 적용한 고효율 HVAC 제품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