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성장·주주환원에 주가 '훨훨'···5만원 안착할까

KT, 1년 만에 주가 약 50%가량 '급등'···시총도 44%↑

주주환원, 전년比 62% 확대···통신 3사 중 가장 매력적

사업재편으로 이익체력 강화···AI·클라우드·iT 경쟁력↑

KT의 주가가 1년 만에 50%가량 급등하며 15년 만에 5만원 벽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통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보이면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KT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가 안정적으로 5만원선에 안착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6분 기준 KT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0.71%) 상승한 4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KT의 주가는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 중 4만9800원을 기록하는 등 5만원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KT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18일 종가(3만3650원)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 19일 KT 주가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에 5만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KT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4월 8조6536억원 규모였던 KT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2조4876억원으로 1년 사이에 3조8340억원(44%)이 확대됐다.

주가 상승배경으로 KT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가 지목된다. 지난 15일 KT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배당금을 기존(500원)보다 20% 상향 조정한 주당 600원으로 확정했다. 총배당금 규모는 14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8월까지 약 2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 당초 계획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총 배당액 5900억원과 자사주 매입 2500억원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는 8400억원으로 전년(3200억원) 대비 62%가량 대폭 확대됐다. 올해 자사주매입 2500억원을 반영하면 연결 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은 51%다. 오는 8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뒤 소각을 진행할 경우, 배당수익률 5.2%에 더해 2%의 추가적인 주주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KT가 분기 배당금을 상향하면서 주주환원 매력도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총주주환원 수익률이 역사적 고점 수준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두 가지 포인트인 B2B(기업 간 거래) 인공지능(AI) 사업의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KT를 통신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견조한 실적도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5%, 32% 증가한 6조9896억원, 6686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개발한 한국적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해 AI 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올해도 본격적인 AI 솔루션 다각화와 B2B(기업 간 거래) 레퍼런스 확장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 재편 효과 등으로 구조적인 이익 체력 강화와 올해는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이익도 더해지는 만큼 강력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사업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AI, 클라우드, IT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과 확대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KT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흥국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6~8%(3500~5000원)가량 상향 조정했다. 매수 의견으로는 일제히 '매수(BUY)'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