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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주사 도약 시동···저축은행으로 스타트 끊었다

금융 보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주사 도약 시동···저축은행으로 스타트 끊었다

등록 2025.04.25 13:18

수정 2025.04.25 14:33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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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지분 30% 인수···2년 내 50%↑사업 다각화 시도했으나 풋옵션 분쟁 '제동'日 SBI홀딩스 지원 통해 숙원사업 발돋움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 의지를 밝히며, 오랜 숙원이었던 금융지주사 전환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그간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 분쟁 등에 발목이 잡혔지만, 우호 세력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시금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보험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와 지분 인수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주 중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지분은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을 인수한 뒤, 2년 내 50%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SBI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저축은행 지분 10% 이상 인수에 필요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승인 절차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모기업인 SBI홀딩스가 2013년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출범한 회사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9년 연속 업계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교보생명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저축은행 사업 지분 확보에 더할 나위 없는 인수 대상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이같은 교보생명의 행보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초 단계로 보고 있다. 지난달 어피니티컨소시엄 소속 FI 4곳 중 2곳과의 풋옵션 가격 산정 분쟁을 해소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법적 분쟁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와 국내 법원을 거쳐 7년 간 이어져 왔다. 다만 최근 교보생명이 해당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자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회장의 오랜 숙원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로드맵 발표 이전인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 저축은행 등 비보험 금융에 대한 진출을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현재 생명보험업 중심 지배구조로는 각종 룹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을 개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지주사 전환 과정에는 교보생명과 오랜 시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 글로벌 금융그룹 SBI홀딩스의 역할이 컸다. SBI홀딩스는 지난달 어피니티의 지분 9.05%를 인수한 데 이어, 향후 교보생명 지분을 20%까지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과 라이프인베스터의 지분(각각 7.62%와 2.30%) 추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중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체제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지주사로 전환하는 국내 법인에 과세 특례 조항이 2026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짓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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