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면목7구역 재개발' 수주 유력오는 12일 SK머티리얼즈 편입 예정"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 확보 집중"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6월 중 약 6000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1447가구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5958억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SK에코플랜트가 주간사로 참여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올해 2월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단독 응찰하며 경쟁조건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또한 지난달 재공고에서도 유찰됐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전환이 가능해졌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이 2회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조합측은 다음달 중 조합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규 수주가 '0'건인 상황이며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올해 첫 수주가 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남아 있는 수주잔고를 보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8조8272억원으로, 매출(9조3176억원) 대비 202% 수준이다. 이는 2년치 일감이 확보됐다는 것을 뜻한다.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의 평균 수주잔고 비율(약 35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수주가 지연된 이유로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별 수주를 통해 양질의 사업장을 고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양질의 사업장을 고르기 위한 선별 수주 기조 강화로 인해, 마수걸이 수주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품질, 공기,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별수주 기조는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건설 중심에서 친환경·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에는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키도 했다. 이후 리뉴어스,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 등 환경 및 에너지 관련 자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를 보면 최근 3년간 매출 변화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체 매출에서 솔루션사업(건설·플랜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0.78%에서 2023년 68.50%, 2024년에는 61.20%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환경사업은 같은 기간 13.26%→15.71%→18.08%로, 에너지사업은 15.95%→15.79%→20.73%로 증가했다. 환경과 에너지 부문 비중이 각각 3년 새 4.82%p, 4.78%p 늘어난 셈이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 분야도 확장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산업용 가스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현 SK에어플러스), 메모리 모듈 생산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34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달 12일에는 SK머티리얼즈 전 계열사를 SK에코플랜트로 편입 시키는 안건이 SK그룹 이사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편입이 확정될 경우,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관련 밸류체인이 강화되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3584억원, 영업이익은 411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실적도 개선됐다"며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 첨단산업 성장에 발맞춰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7월 약 1조원 규모의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를 유치하면서 4년 내 상장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기한은 약 1년 2개월 남았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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