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4조9018억원, 영업손실 1266억원기초화학·첨단소재 사업 실적 개선···적자 축소롯데에너지머티 적자 지속···1분기 460억 손실
올해는 글로벌 증설 부담 완화와 원료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전년 대비 점진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했다. 다만 2분기는 대산공장 정기보수가 예정되어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화학·첨단소재 반등···동박 사업 적자 전환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018억원, 영업손실 1266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861억원)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1353억원)보다 적자 폭이 감소했다. 다만 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었으나, 스프레드 및 생산률 향상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3573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고, 영업손실은 1년 전(-1304억원)보다 227억원 줄었다. 적자 폭은 스프레드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대산공장 정전으로 일정 기간 가동 차질이 발생했다. 2분기에는 원료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며, 대산공장 및 해외 자회사 정기보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첨단소재는 매출 1조1082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4.1% 올랐다. 이번 호실적은 원료가 안정화 및 수요 개선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운송비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45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1.5%, 74%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주요 제품 판가 인상 및 판매량 확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줄었고, 영업손실은 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측은 "가동률 조정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中 경기 부양책 영향"
올해는 글로벌 증설 부담 완화와 원료가 하향 안정화 추세에 따라 전년 대비 긍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점쳤다. 특히 중국 내수경기 부양 기대감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감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그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라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는데, 최근에는 감산과 정기보수 등으로 공급이 조절되며 스프레드를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줄고, 국제유가 하락세 역시 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도 이어간다.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각각 두 건의 자산 매각과 자금조달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재무 유연성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측은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을 추진하고 기진출한 고부가사업 경쟁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첨단소재 사업의 일종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내년에 완공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은 "글로벌 정책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업황 회복의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는 과거 대비 글로벌 증설 부담이 완화되고, 원료가격도 하향 안정화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전년 대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1분기 말 부채는 14조49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2억원 감소했으며, 부채비율도 71.5%로 소폭 개선됐다. 순차입금비율도 31.4%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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