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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타이틀리스트만 빛났다'···FILA 존재감 흐려진 미스토홀딩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타이틀리스트만 빛났다'···FILA 존재감 흐려진 미스토홀딩스

등록 2025.05.21 07:22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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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전환 선언했지만 아쿠쉬네트 의존도 높아휠라 사업 부진·투자 쏠림으로 포트폴리오 균형 무너져"시장 신뢰 회복 위해 자사주 매입 및 가치 제고 나선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가 실적과 투자 비중이 한 부문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정체성 전환을 공표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가 붙지 않은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1조217억원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가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북미 시장의 골프 인구 확대와 장비 수요 회복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타이틀리스트의 대표 제품인 'Pro V1' 시리즈는 출시 25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 모델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미스토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핵심 브랜드인 휠라의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줄었고, 전체 미스토 부문 매출도 2157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휠라 외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휠라 북미 법인은 2024년 말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영업을 축소했고, 이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이 같은 사업 편중은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총 R&D 비용 275억원 중 273억원이 아쿠쉬네트 부문에 집중됐다. 아쿠쉬네트는 약 200명의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골프공, 클럽 등 기술 중심 제품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미스토 부문은 OEM 생산 비중이 높고, 디자인 조직을 제외한 고유의 기술개발 체계는 미비한 상황이다.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파트너 기반의 유통과 기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구조다.

휠라 부문 실적 부진과 연구개발 투자 편중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의 균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 신뢰 확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스토홀딩스는 투자자 신뢰 제고와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조치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총 7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취득, 해당 주식 수는 30만4709주에 달한다.

회사는 2025년 5월 기준, 직접 보유한 30만주를 포함해 신탁 계약 등을 통한 간접 보유까지 총 279만주 이상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2.1% 수준이다. 이러한 행보는 2024년부터 분기별로 반복해 온 자기주식 신탁 체결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미스토홀딩스는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을 선언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예고했지만, 현재로선 아쿠쉬네트에 대한 수익 및 투자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업계에서는 골프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FILA 브랜드의 경쟁력 회복 없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실효성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미스토 부문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지역별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스포츠, 아웃도어 등 신규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 및 브랜드 가치 제고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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