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와이드8 지원금 3만원↑···최대 26만3400원 지급전작은 초기 지원금 7만원대, 10개월 뒤 20만원대로 올려"해킹 사태로 고객 이탈↑···회복 위한 공격적 마케팅 일환"
SK텔레콤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전용폰의 특성을 활용, 사실상 공짜로 유통해 유심(USIM)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유출 피해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1일 중저가 전용폰 갤럭시와이드8 공시지원금을 3만원 인상했다. 지난달 18일 출시되고, 불과 2주일 만이다. 이로써 출고가가 37만4000원인 이 단말기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25만5000~26만3400원이 됐다.
공시지원금은 소비자가 통신 3사 매장에서 새 휴대폰을 구매(번호이동·기기변경 모두 포함)할 때 2년간 통신사를 바꾸지 않겠다는 약정을 조건으로 제공받는 단말기 보조금을 가리킨다.
이번 조정으로 실구매가는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례로 월 4만5000원짜리 5G 요금제 '컴팩트플러스'로 갤럭시와이드8을 구입하면, 대리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4만4000원까지 받아 단말기 값으로 3만6600원만 내면 된다.
갤럭시와이드8 공시지원금 정책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SK텔레콤은 그간 전용폰에는 초기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지도, 단기간 규모를 확대하지도 않는 경향을 보였다. 자사만 팔 수 있는 단말기이기에 타사와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살 사람은 산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2024년 모델인 갤럭시와이드7 초기 공시지원금을 7만8000원부터 지급했고, 차기작 출시 2달을 앞둔 올해 4월에야 '재고정리' 목적으로 현재 갤럭시와이드8 수준(25만5000~26만3400원)의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다. 2023년 모델인 갤럭시와이드6도 마찬가지다. 초기 공시지원금은 8만원대로, 이듬해 4월에 20만원대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해킹 사태로 경쟁사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오고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한 것으로 본다. 앞서 SK텔레콤은 해킹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51일간 신규영업을 중단했는데, 이 기간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대폭 풀어 이탈 고객을 흡수했다. 이에 공고하던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40%선도 무너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올해 실적은 빼앗긴 고객을 얼마나 되찾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중저가 단말기 수요를 공략하는 데에는 전용폰이 해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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