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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CC 정몽진·정몽익 '지분 맞증여'···계열사 교통정리 속도

산업 에너지·화학 지배구조

KCC 정몽진·정몽익 '지분 맞증여'···계열사 교통정리 속도

등록 2025.07.07 07:51

수정 2025.07.07 09:4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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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정몽익 회장, 서로 조카에 지분 증여계열사 분리 작업...경영 승계에도 속도낼 듯정재림 상무 승계에 주목...경영 참여 적극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CC그룹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회장이 서로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분을 증여하며 계열사 분리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KCC의 지배구조 개편과 자녀들의 승계 행보에 시선을 쏟고 있다.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인 정몽진·정몽익·정몽열 회장이 주력 계열사를 나눠 지배하고 있다. 첫째 정몽진 회장이 KCC를,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를, 셋째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맡아 각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조카 정재림에게 KCC 주식 3만5729주(0.4%)를 증여했다. 또 지난 5월28일에는 또 다른 조카인 정명선에게 3만5728주를 증여했다. 정재림씨와 정명선씨는 정몽진 KCC 회장의 자녀다.

정몽익 회장이 정몽진 회장 자녀들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2020년 6월 15일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 지분 증여로 두 사람(정재림·정명선)의 지분율은 각각 1.3%로 높아진다. 반대로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은 기존 3.74%에서 3.34%로 줄어들 예정이다. 정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시가로 총 210억원에 달한다.

앞서 정몽진 회장도 지난해 11월 정몽익 회장 배우자인 곽지은씨와 그의 자녀인 정제선·정한선·정연선씨 등에게 KCC글라스 지분 44만417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후 6개월 만에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을 조카에게 넘기며 이에 보답한 것이다.

두 형제간의 지분 교환은 그룹 계열사 분리를 위한 교통정리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를 재정비하고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나아가 계열사 분리를 통해 향후 각 자녀의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는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유지해야만 계열 분리가 가능하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기업들은 외부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등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정몽진 회장 딸인 정재림 상무의 승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 상무는 1990년생으로 미국 웰즐리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을 졸업하고 7년 전 KCC에 입사했다. 현재 그녀는 KCC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비등기임원 신분으로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명선 씨의 경우 아직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상무가 실질적으로 경영 승계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상법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승계를 위한 이 같은 지분 증여 방식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이 같은 지분 증여가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법 개정으로 주식 거래에 대한 투명성이 강화될 경우 관련 절차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앞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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