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전환 성공···역대 최대 신규 수주 달성모듈러·UAM·DX 등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고객 중심 브랜드 및 조직문화 혁신으로 신뢰 회복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영업손실 3879억원, 당기순손실 4195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러나 허윤홍 대표 취임 이후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와 수주 전략 재편에 힘입어 2024년에는 영업이익 286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신규 수주 실적도 19조91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60조 원에 달해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허 대표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기존의 건설업 한계를 넘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축은 모듈러 주택과 UAM(도심항공교통)이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국내 B2B·B2G 중심의 모듈러 주택 공급을 확대 중이며, 해외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Danwood)'와 영국의 철골 구조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Elements Europe)'를 인수하며 유럽 주택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UAM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GS건설은 민간 항공사 유아이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토교통부 및 지자체가 주도하는 시범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양사는 향후 도심 내 운항 체계 구축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UAM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DX)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GS건설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전담 조직을 미래기술원 산하로 재편하고 현장 적용을 확대 중이다. BIM은 설계·시공·유지관리 전 과정을 3D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으로, 공정 간 충돌을 사전에 검토해 시공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도 적극 도입해 시공 기준 관리, 언어 장벽 해소 등 현장 운영의 디지털화를 진척시키고 있다.
브랜드 전략도 22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2002년 출시된 '자이(Xi)'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 콘셉트에서 벗어나,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 브랜드로 리뉴얼됐다. 자이 브랜드는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며,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자이 브랜드는 올해 주요 도시 재개발 수주전에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25년 상반기 GS건설은 수영1구역(6374억), 중화5구역(6498억)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해 대형사 중 가장 먼저 2조원 수주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성수, 서초 등 핵심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예정이며,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에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직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허 대표는 현장을 자주 찾고 임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하는 '실무형 리더십'으로 조직 내 신뢰를 회복했다. 위기관리 전담 임원제를 신설하고, 안전·품질 최고책임자 직속 조직도 새롭게 꾸리며 리스크 대응 체계를 체계화했다. 또 사내외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 역시 기존 보수적 건설사 문화와의 차별점으로 평가받는다. 성과급 미지급 당시에는 대표가 직접 사과 이메일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과 회사 내 개발조직의 소통을 통해 개발 중"이라며 "현장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현장의 품질과 안전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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