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지난해부터 공격적 신규 상장업비트, 비트코인·테더 마켓 전략적 운용국내 시장 역대 최대 거래대금 달성 기대
2일 뉴스웨이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업비트와 빗썸의 상장 현황과 공시를 분석한 결과, 원화마켓 기준 업비트는 189개, 빗썸은 400개 코인을 각각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 기준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는 올해 46개를 신규 상장했다. 전년 동기 업비트가 15개를 상장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200%나 증가했다.
이른바 '불장'에서 업비트가 보다 공격적으로 신규 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촉발된 코인 투자 바람은 미국 대선에서 광풍으로 변해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투심을 자극했다.
이에 맞춰 업비트는 지난해 6월 테더(USDT) 상장 후 테더·비트코인 마켓에서 공격적인 상장을 펼쳤다. 최근 2년간 업비트의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68개, 테더 마켓에서는 84개 코인이 상장됐다. 하나의 코인을 비트코인, 테더 마켓에 동시에 거래 지원한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일부 코인은 원화마켓으로 상장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이 중 원화마켓으로 전환된 비율은 비트코인 마켓과 테더 마켓에서 각각 70.6%(48개), 67.9%(57개)로 집계됐다. 올해 비트코인 마켓 신규 상장된 27개 중에서는 16개 코인이, 테더 마켓에 오른 31개 중에서는 19개가 원화마켓과 동시에 거래 지원되거나 상장 전후로 목록에 올랐다. 이를 통해 업비트는 원화·테터·비트코인 마켓에서 총 550쌍의 페어를 거래 지원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빗썸은 94개의 코인을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했다. 전년 동기(45개) 대비 108% 증가했으나 업비트에 비해 상승폭은 적었다.
다만 빗썸은 최근 2년간 176개의 종목을 공격적으로 상장시켰다. 이는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189개와 10개가량 차이나는 수치다.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밈코인을 비롯해 시장에서 돋보이는 코인들을 선제적으로 상장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도 빗썸의 공격적 전략에 발을 맞추면서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여기에 빗썸은 적극적인 거래량 이벤트 도입으로 투자자들의 거래를 유도했다. 2일 오전 9시 코인게코 기준 업비트가 전체 거래량의 69.8%(약 4조원), 빗썸이 26.6%(약 1조67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두 거래소 모두 적극적인 상장을 이어간 가운데 상장폐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단행했다. 업비트는 올해 9개를 상장폐지하며 전체 상장 코인 대비 4.5%를, 빗썸은 16개를 상장폐지하며 3.85%에 그쳤다.
이는 불장에서 상장 폐지보단 거래 지원에 초점을 둔 결과로 해석된다. 업비트와 빗썸 모두 약세장이었던 지난해에 일부 종목을 솎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업비트는 6개를, 빗썸은 20개를 상장 폐지했다. 양사 모두 거래 지원 종료 대상의 50%가 김치코인으로 나타나면서 일종의 사전 작업을 마쳤다는 것이다.
상장 종목 중 가장 빠르게 상장 폐지된 종목은 빗썸에 상장된 지벡이다. 빗썸은 지난해 1월 3일 상장한 해당 코인을 1년 2개월만에 거래 지원 종료했다. 업비트는 최근 1년내 상장한 코인 중 어떤 종목도 거래 지원 종료를 하지 않았다.
한편 시장 전체 거래 현황 역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매년 조사하는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원화마켓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원이다. 하반기에는 7조3000억원으로 21%가량 증가했다.
2023년 하반기 3조6000억원에 그친 거래량이 지난해부터 급등하면서 올해도 불장의 기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2021년 하반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원을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업비트, 빗썸 양강구도를 이젠 누구도 깰 수 없는 분위기"라며 "거래량뿐 아니라 IPO까지 준비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는 2개 거래소 외에는 설 자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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