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인프라 시장 진출자금 조달·장기 수요 입증이 사업 성패 좌우중동 국부펀드 등 외부 자본 유치 여부 주목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메가와트(MW)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2030년 1기가와트(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증권가에서는 1GW 구축에 최대 8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다. 따라서 네이버 단독 투자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외부 투자 유치로 무게 추가 기우는데, 그 구조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민간 기업과 정부·개발자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확보, 사업 리스크 분담에 참여하는 형태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추진해 온 AI 인프라 사업이 본격적인 사업 모델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GPU 6만장을 확보한 동시에 올해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컴퓨팅 자원 확보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번 AI 팩토리 사업은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미래 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에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 등 플랫폼에 AI 인프라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GW급 AI 팩토리가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20조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다. 현재 네이버는 초기 200MW 구축을 위해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출자하고 이후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MW 규모까지는 정식 계약은 아니지만 고객을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그간 자금 조달 및 부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해 온 네이버의 기조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네이버 현금성 자산은 약 6조4000억원 수준으로 단독 투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1GW급 AI 팩토리 구축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구심도 존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1GW급 AI 팩토리 구축 비용을 500억~600억달러(약 70조~8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용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글로벌 AI 업계로 시야를 넓히면 코어위브, 오픈AI·오라클 연합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메타 등이 추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와 견주는 규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가용 현금을 크게 웃도는 규모인 만큼 외부 투자 유치나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추가 공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GW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인프라 펀드,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GW 구축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수십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증자만으로 조달하기 어렵고, 대규모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 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AI 팩토리 사업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총 투자 규모 약 500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오픈AI가 단독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뱅크·오라클·MGX 등이 참여한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해 진행하는 중이다. 미 정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에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I 후보는 중동 국부펀드, 글로벌 인프라 펀드, 국내 금융권 등이 잠재적 투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자본은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잠재 투자자로 꼽힌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및 관련 기관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및 스마트시티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등 이미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1GW급 AI 팩토리는 사실상 국가 인프라 사업에 가까운 규모"라며 "GPU 확보뿐 아니라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을 장기간 조달해야 하는 만큼 PF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 역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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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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