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갖춰···AI 경쟁 격전지로 부상1인당 클로드 활용도 세계 12위, 빠른 성장세 주목기업 고객·개발자 생태계 확보 위한 전략 행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한국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국내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한국이 높은 AI 수용성과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춘 시장으로 평가하는 까닭에서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개발자 생태계·기업 수요까지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 배경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한국 대표가 참석해 국내 사업 방향과 기업 고객 확대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해 오픈AI, 구글과 함께 글로벌 프론티어 AI 경쟁을 주도하는 업체로 꼽힌다. 챗GPT가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앤트로픽은 개발자와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다. 클로드 코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코드 작성과 수정·테스트·디버깅 등을 지원하는 도구로 최근 글로벌 개발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 기관과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업용 AI 시장 강자로 부상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앤트로픽이 한국을 단순한 영업 거점이 아닌 전략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일본 도쿄·인도 벵갈루루에 이어 앤트로픽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 구축한 핵심 거점 중 하나다. 현재 앤트로픽은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5개 국가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한국을 주목하는 배경으로 높은 AI 수용성을 꼽는다. 한국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앤트로픽 AI 사용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클로드 활용도 기준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기업 고객, 유료 구독자 기준으로 모두 글로벌 상위 10개 시장에 포함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현재 앤트로픽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현재 12위인 AI 활용 순위도 한국의 기술력과 개발자 기반을 고려하면 조만간 한 자릿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시장인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을 맡고 있고,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W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도 활발히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본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는 물론 오픈AI 등도 한국을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닌 전략 거점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앤트로픽은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앞서 국내 개발자 및 기업 고객과의 접점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케이틀린 레시 플랫폼 엔지니어링 총괄과 안젤라 장 제품 총괄이 네이버 그린팩토리를 찾아 개발자 밋업을 진행했다. 이날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 함께 스타트업 대상 해커톤 '푸시 투 프로드 서울'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클로드 코드와 리플릿을 활용해 실제 사업에 적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앤트로픽이 단순히 AI 모델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개발자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을 단순 소비 시장으로 봤다면 이제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검증하고 확장할 수 있는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며 "앤트로픽 역시 기업용 AI와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한국을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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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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