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판매량 1000대선···신차 필랑트도 부진부산공장 감산 추진 및 인력 전환 배치 검토미래차 전략·SDV 추진으로 재도약 시도
르노코리아가 '원톱 흥행'의 한계와 마주했다.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끈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성장 엔진이 약해지고 있다. 업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중심으로 한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전략이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3030대로 전년 동기(7251대)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내수 판매는 1704대, 수출은 1326대로 각각 전년보다 57.4%, 59.2% 하락한 수준이다. 올 1∼7월 누적 판매량 역시 3만641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9% 줄었다.
국내 중견 3사(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중에서도 르노코리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GM 한국사업장은 수출 물량에 힘입어 지난달 총 4만2119대를 판매, 중견 3사 전체 판매량의 78.4%를 차지했다. KGM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1.1% 감소한 8551대를 기록했으며, 르노코리아(3030대)는 KGM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성장세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앞서 2024년 9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1년 만에 판매량 5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코리아의 실적 전반을 떠받쳤다. 지난해에는 회사의 연간 판매량 8만8044대 중 그랑 콜레오스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흥행 열기가 한풀 꺾였다. 월평균 3000~4000대를 유지하던 그랑 콜레오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1~5월 2000대로 감소했으며, 6월에는 1000대, 지난달에는 982대까지 내려앉았다.
차세대 흥행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필랑트'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초기만 해도 월 판매량이 5000대에 육박하며 강력한 신차 효과를 보이는 듯했으나, 불과 석 달 만인 6월 판매량은 1300대로 급락했고 지난달 700대까지 떨어졌다.
실적 낙폭이 커지자 르노코리아는 결국 생산 조정에 나섰다. 시장 수요 감소에 맞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55대에서 45대로 약 18% 줄이는 방안을 최근 노동조합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공장 생산직 근로자의 일부를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가 돌파구 마련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부터 그랑콜레오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일 반납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판매 회복을 꾀하고 있다. 또, 아르카나·그랑콜레오스에 이어 최근 필랑트 수출까지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향후 르노코리아가 미래차 전략을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축으로 미래차 전환을 가속화하며 2027년 첫 SDV 출시를 목표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외 파트너와 손잡고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레벨2++와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넥스트라이즈' 행사에서 "르노코리아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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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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