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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성장세 멈춘 저축은행···부실화 '빨간불'

금융 은행

성장세 멈춘 저축은행···부실화 '빨간불'

등록 2022.09.21 11:11

수정 2022.09.21 14:3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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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상위 5개, 부실 여신 증가전체 업계 건전성도 악화된 모습연체율 증가‧BIS자기자본비율 떨어져다중채무자 비중 높은 것도 부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부실 가능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외적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조달 비용 증가와 예대마진 감소 등의 영향이다. 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려의 시선도 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페퍼, 애큐온)의 부실 여신이 증가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총 부실 여신은 올해 2분기 말 1조39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503억원보다 46% 가량 늘었다.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 저축은행은 전체 여신이 늘어난 것보다 부실 여신이 더 늘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총 여신이 11조6672억으로 SBI저축은행의 13조6166억원보다 적지만 부실 여신은 7223억원으로 SBI저축은행(2380억원) 보다 약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신이 36% 증가하는 기간 동안 부실 여신은 54%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총 여신이 5조8477억원으로 SBI저축은행의 전체 여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부실여신은 217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부실여신은 상호저축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한 것이다. 회수의문은 6개월 이상 연체된 무담보대출이며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대출이다. 총여신 대비 그 비율이 낮을수록 상호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업계 전체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5.1% 감소한 899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저축은행들의 조달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들도 여기에 동참, 예대마진 감소로도 이어졌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은 2.6%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악화했다. 지난 2019년 말 15%까지 기록했지만 올 2분기 12.88%까지 떨어졌다. 감소세를 이어왔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3%로 직전 분기 대비 상승 전환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부실채권, 대출금 등 위험자산 대비 은행이 보유한 자본 비율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 가운데 고정 이하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앞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자 중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 말 69.9%에서 2020년 말 71.2%, 올해 5월 말 기준 75.8%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 대출자 10명 중 7명은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 상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6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에 대해선 충당금 요적립률의 130%를 쌓도록 하고 7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150%를 적립토록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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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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