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윤부근·신종균···복수 대표이사 선임
삼성전자는 ‘2013년 정기개편’을 통해 ▲DS부문장 권오현 부회장 ▲CE부문장 윤부근 사장 ▲IM부문장 신종균 사장의 3대 부문 체제를 출범시킨데 이어, 지난달 이사회에서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가 이들을 복수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삼성전자는 ‘3 Top’ 체제의 구축을 완료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모리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를 일궈 낸 반도체사업 체질개선의 주역이다. 그동안 부품 사업 전반과 삼성전자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복수 대표이사 체제 전환에 따라 의견 조율 등에 있어서 선임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 TV를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렸다.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이후 지난해 냉장고 세계 1위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전 분야 1위를 목표로 사업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CE부문 총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신종균 사장 역시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놨을 뿐 아니라, 단일 부문 최초로 매출 100조원 돌파해 삼성전자 이익의 70%를 책임지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신 사장은 IT와 Mobile 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 것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규모가 급증하고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사실상 1명의 대표이사가 전 사업 분야를 책임지기 힘든 구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3대(DS·CE·IM) 부문 체제로의 개편을 통해 사업분야별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 도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킴으로서 책임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1인 대표이사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체제를 다원화시킴으로서 리스크 분산 효과와 경영 속도 제고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규모가 이미 국내 10대 그룹 수준을 넘어섰고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성, 경영의 복잡성이 증가해 의사결정 리스크를 적절히 분산시키면서 각각의 사업 개념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일 대표이사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집중되는 부담을 덜고 대표이사별로 완결체제가 이뤄지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삼성전자의 강점인 스피드경영의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복수 대표이사 체제 출범에 따라 완제품과 부품사업간 독립경영체제도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완제품과 부품부문간 독립경영체제 강화의 연장선에서 대표이사의 최종 결재권한까지 분리함으로써 완제품·부품간 방화벽 구축에 방점을 찍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부품 고객사와의 신뢰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자 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하는 공동대표 체제와 달리 복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단독으로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각 대표이사의 자율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같이 다양한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체제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경영활동은 대표이사별 완결체제로 운영하되, 법률 및 행정상 대표업무는 선임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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