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작년 최악의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21일 내놓은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작년 11개 주요 부동산신탁사의 당기순이익은 1132억원으로 전년(575억원)에 비해 96.9% 상승했다.
총자산은 1조5453억원으로 전년(1조4871억원)보다 3.9% 늘었다. NCR(영업용 순자본 비율)은 932억원으로 전년(738억원)보다 193.6%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작년 441억원의 적자였던 대한토지신탁이 67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조사한 11개사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수익은 3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신규계약 증가 등이 원으로 보인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후 분양 임대 수익을 수익자와 나누는 방식이다.
영업비용은 2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549억원) 감소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성이 좋아져 신탁계정대와 차입금 등이 줄어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자비용은 전년과 비교해 120억원(38%) 감소했고 대손상각비는 353억원(53.1%)줄었다.
수익과 반대로 신탁사들 수탁고는 크게 감소했지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수탁고는 120억9000만원으로 전년(148억7000만원)보다 18.7% 줄었지만 당기순이익과 총자산 NCR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금감원이 설명이다.
다만 회계처리방식 변경으로 감소분 30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6%(2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정된 회계처리기준은 신탁재산을 인수시점의 공정가치에서 위탁자 장부가액 등으로 인식한다.
회사별로는 한국토지가 당기순이익 4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부동산(215억원), 한국자산(128억원), 하나다올(91억원),대한토지(67억원),코람코자산(51억원) 아시아(49억원), 국제(28억원), 코리아(21억원)생보부동산(11억원), 무궁화(8억원) 순이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들의 재무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과 차입형 토지신탁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로 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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