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3배 무서운 가속도
원·엔 900선까지예상도
“아베노믹스는 이제 시작이다”
최근 엔저현상을 두고 나타내는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아직 시장에서는 ‘호들갑’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다르다.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1년 엔화가치 하락속도가 평소의 딱 ‘3배’라고 했다. 인위적으로 하락시키고 있는 만큼 속도는 더욱 빨리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31.2원에 거래됐다. 32개월 만에 1200원이 무너졌고 엔화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올 들어 달러당 엔화 환율은 2.6% 가량 상승했고 조만간 90엔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는 0.83%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의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엔화 하락 속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놀라는 눈치다.
모건스탠리 통화전략가들은 올 초 “엔화 약세를 전망했지만 아베 신조 정부의 엔화하락 속도는 우리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95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전문가들은 상반기 안으로 100엔까지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이 이미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다. G20회당에서 엔저를 ‘내수정책’이라고 사실상 용인해주면서 엔저는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는 지난달 22일 첫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에서 2%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역시 현행 0~0.1%를 유지하기로 동결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내년 1월부터 매월 13조엔(한화 약 155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특히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하마다 고이치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까지 올라도 일본 경제에는 득이 된다”며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주변국들이 ‘환율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에도 일본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기업들은 엔저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신흥시장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중산층에 대한 공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이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환율에 따른 열세에 밀렸던 일본은 앞으로 더욱더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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