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등 대다수 기업 적자 불구···계열사 3곳서 14억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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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일부 계열사를 통해 고배당 잔치를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 1분기 흑자를 기록한 일부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받아 챙겼다.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다.
◇내부거래 높여 배당 잔치···부채비율 높아도 ‘나몰라라’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챙긴 배당금은 실적호전에 따른 것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 11개 계열사 중 실적을 공개한 7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50억9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 총액도 170억7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6%나 늘었고 순이익도 64%나 증가했다.
단순한 지표로 볼 때 영업이익이 증가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지만 전년도 실적을 살펴보면 애기는 달라진다. 2011년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을 뿐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7개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라 배당을 받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율이 높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7개 계열사 중 실적이 좋아 배당을 받은 3곳 중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의 내부거래 비율은 각각 70%, 36%다.
정 회장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린 뒤 고배당을 받아 재산을 증식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회사 아이시어스 매출 없지만···
정 회장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설립한 지 2년이 넘도록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시어스를 다른 계열사에서 자금을 대면서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11년 설립이후 2년동안 매출이 ‘0’였다. 2011년 7월 설립된 아이시어스는 당시 5개월 동안 매출 없이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매출 없이 14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1년말 1억9500만원이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3억5800만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는 2200만원에서 12억6800만 원으로 57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사업 첫해 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급증했다. 현금성 자산도 2011년말 229억 원에서 지난해말 73억 원으로 68%나 줄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존립자체가 필요없는 기업이나 다름 없지만 다른 계열사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시어스는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아이서비스에서 16억 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업하는 이들이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을 그냥 둔다는 것은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며 “아이시어스가 현대산업개발 그룹의 기업 승계를 위한 계열사로 의심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이시어스는 정 회장이 13.33%(4만주), 정 회장의 부인 김나영(47세) 씨와 차남 원선(19세)군, 삼남 운선(15세) 군이 각각 6.67%(2만주)씩 정회장 가족의 총 지분율이 33.33%에 달한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시어스는 개인정보 보호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 뿐”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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