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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의 어두운 미래···국내 TV업체 한숨

‘스마트TV’의 어두운 미래···국내 TV업체 한숨

등록 2013.08.12 06:0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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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콘텐츠 활용 장점 옛말···스마트한 주변기기에 밀려나

차세대 TV로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TV’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값비싼 스마트TV 대신 일반 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주변기기 때문이다.

스마트TV가 처음 등장했을 때 주목받은 것은 사실 단순한 이유다. TV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과 결합한 TV는 활용도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TV의 이 같은 장점은 금세 시들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성장세가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방송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선수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리모컨을 조작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NPD그룹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TV를 보유한 미국 가구의 40% 이상은 인터넷에 접속한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스마트TV의 인터넷 기능이 외면 받는 것은 조작의 불편함은 물론 검색 때문에 TV 화면이 방해받는 것을 시청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TV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풍부한 콘텐츠 활용도 셋톱박스 형태의 IPTV에 밀려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IPTV는 4년4개월만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TV를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 6월부터 TV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무료화하고 지난달부터 매주 6편의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IPTV와의 경쟁 때문이다.

사진=구글 홈페이지사진=구글 홈페이지



구글이 선보인 크롬캐스트는 “TV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노예로 전락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마트TV의 미래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발매된 크롬캐스트는 USB처럼 생긴 모양으로 HDMI 단자가 있는 기존 TV에 꽂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있는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가격은 35달러에 불과해 현재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문하면 4주 후에나 받을 정도여서 초기 구매자가 웃돈을 얹어 거래하기도 한다.

향후 스마트TV를 대신하는 다양한 주변기기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면서 값비싼 스마트TV를 내세웠던 국내 TV업체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인터넷을 활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지만 현재는 이러한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TV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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