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연결·개별 기준 따라 실적 차이 커
올해부터 K-IFRS 전면 도입···혼선 유의
분·반기보고서보면 종속회사 매출, 순익 나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연결, 개별실적이 종속회사의 성적표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도 분·반기보고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됐다며 연결과 개별 실적을 명확하게 분석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결-개별’ 따라 ‘흑자-적자’도 바뀌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개별 순이익은 3577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두산엔진을 비롯한 총 95개의 종속기업 실적을 반영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122억2300억원으로 96.5%로 급감했다. 두산중공업의 반기재무제표에 따르면 두산이프라코어와 그 종속기업 등은 올해 상반기 963억5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회사 가운데 종속회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받아 연결 기준 실적은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속출했다.
합성세제원료를 제조 및 가공하는 이수화학은 개별 재무제표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83억4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결로는 33억30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기업이 됐다.
이수화학이 각각 63.2%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수유화 이수건설은 올해 상반기 각각 67억7509만원, 98억856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종속기업의 영향으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적자에서 연결 기준 흑자로 기사회생한 기업도 있었다.
한일이화의 개별 기준 상반기 순손실은 338억2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연결기준 순이익은 51억3500만원으로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SK케미칼, 동일방직, S&T모터스 등이 개별 기준 적자에서 연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보고서 꼼꼼히 보면 ‘종속기업’도 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이 올해부터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됨에 따라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도 이에 맞춰 매 분기, 반기마다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해야한다.
따라서 부실한 종속회사를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착시효과를 없앨 수 있게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연결과 개별기준 실적에 따른 혼선을 줄이고 명확한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분·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항들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연결 대상이 되는 종속기업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제출된 보고서 본문 중 ‘회사의 개요’, 혹은 보고서와 함께 첨부된 ‘연결검토보고서’를 참조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연결검토보고서 중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항목’에는 종속기업의 업종뿐만 아니라 해당 기간의 자산, 부채, 매출, 순익 등의 정보 등이 나와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막연한 정보만을 가지고 투자를 하다보면 손해를 볼 경우가 많다”며 “기업은 자기 홍보성 자료를 많이 내기 때문에 정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간의 종속관계, 지배관계는 보고서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며 “어떤 자회사가 부실하진 않은지, 또 해외법인은 어떤지 등도 이 통해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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