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상변화 따른 견제용···삼성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호소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갤럭시노트3와 함께 갤럭시기어를 글로벌시장에 동시에 선보이며 집중조명을 받았다. 삼성은 특히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지나치게 화면이 크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데 성공했다”며 “갤럭시기어 역시 지금까지 없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자신감과 달리 해외언론들은 갤럭시기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 삼성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력매체인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갤럭시기어의 상품평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갤럭시기어에 대해 “아무도 이 시계를 사지 않을 것이며 사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도 “갤럭시기어의 기능들이 기존 스마트폰들에도 있는 것들”이라고 평했다.
갤럭시노트3에 대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해외 IT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갤럭시노트3가 ‘LG G2’ 등 다른 제품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조작을 통해 더 높은 벤치마크 테스크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뉴욕타임스의 IT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는 “기만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자매지 올싱스디의 존 팩코스키는 “속임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앱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대한 구현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성능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취지로 이용되기 때문에 제한을 풀어 놓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언론들의 잇따르는 삼성 비판 보도는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의도적인 ‘삼성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선두 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IT업계에서 가지는 위상과 달리 그에 걸맞지 않은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기어의 폐쇄성이 대표적이다. 갤럭시기어가 삼성 스마트폰 전용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편협하다”고 지적한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언론에서 삼성그룹을 비판하는 기사가 부쩍늘면서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견제용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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