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여건 악화·신작 개발비 과다지출 등 원인경영진-사원 갈등 속 퇴사 속출, "공연중단 없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점프 제작사 ㈜예감의 경영진은 사원들에게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가 이번 주 수요일쯤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며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다”라고 전했다.
현재 예감의 총 부채는 체불임금 20억 원을 포함해 9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은 신작 개발비 과다 지출과 넌버벌 공연 시장의 수익성 악화 등 내·외부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연 관광을 목적으로 만든 (넌버벌) 작품이 작년 기준 18개에 달한다”며 “공연의 과잉 공급이 인바운드 여행사의 ‘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져 제작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프에 이은 신작 ‘브레이크 아웃’ 개발에 투자된 50억 원도 회사의 부채 규모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위기로 사내 노사간 갈등도 증폭됐다.
최근 사태로 퇴사한 한 직원은 “법정관리 절차에 따라 임금을 80% 가까이 삭감할 수밖에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경영진의 방식에 반발해 10월 말까지 나를 포함해 정직원 23명 중 1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10명 중 7-8명도 15일까지 퇴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90억원 상당의 부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홍성 예감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법정관리 신청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다. 조만간 채권자들을 만나 최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공연은 계속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점프’가 없어지는 건 확실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프로듀서와 최철기 연출가가 손 잡고 만든 ‘점프’는 무술 가족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태권도·태껸과 아크로바틱 묘기 등 화려한 볼거리에 접목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스페인, 그리스, 이스라엘, 홍콩 등지의 공연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김경훈 프로듀서가 지난 9월 사임하고 문 신임대표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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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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