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확대 등 경기 회복세 탄력대일수출 타격·금리인상 부작용
◇美 QE축소 긍정적··· 내수부진 가중은 우려 =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축소 조치로 그동안 한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불확실성의 한축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호재라는 평가다.
김유겸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100억달러 축소했지만 이는 예상했던 수준이다”라며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의 호재로 받아들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불확실성 해소 및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미 수출 확대 등 국내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과 파급 영향’보고서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융부문에서 미 달러화 강세 및 안전자산 선호 약화, 원화가치 절상 및 주식 시장 호조 등이 나타나고 실문 부문에서 미국과 세계 경기의 회복, 우리 수출의 확대와 국내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미국이 경기 회복을 전제로 양적완화를 축소했기 때문에 대미 수출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현상에 자동차·철강·조선 부담 = 부정적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아 한국경제에 악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엔저 현상 강화로 대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기관은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엔화 대비 원화강세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산업은 부담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엔화 약세 지속 및 일본 제품과의 높은 경합도 등은 수출 확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주력 수출품의 경우 일본 제품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고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엔화 약세 지속시 선진국 수출 증대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축소가 금리 인상 촉매제로 작용할 경우의 부작용은 더 큰 문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통화량이 감소하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이 결과 신흥국과 한국 등에서 금리를 인상에 나설 확률이 높아진다.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규철 부연구위원은 “양적완화를 축소했다고 금융당국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면서도 “금리가 올라가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국제유동성 축소가 예상되면서 시장 금리 상승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1000조원 넘는 가계부채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그만큼 가계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이자 갚기에도 막막한 가계가 소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정부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정규철 부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갑자기 나온 얘기가 아니고 그동안 금리도 올랐다”면서도 “이번 양적완화 축소로 부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은 기자 c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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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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