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실적 전망치가 낮춰진 종목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며 지난 200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치와 실체치를 비교한 결과 평균 18%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등이 대거 반영되며 이익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 쇼크는 삼성전자도 피해가지 못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추정치 9조70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국내 전체 기업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낮아지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낮아진 업종은 석유화학이었다.
OCI는 지난달 중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35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조정 폭은 73.67%나 달한다.
금호석유 역시 영업전망치가 475억원에서 328억원으로 낮아지며 30.97%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추정 영업이익 기준으로 석유화학은 전 분기 대비 23.0%, 정유은 33.9% 내외의 감익이 예상된다”며 “정유사는 지난해 10~11월 역내 정제마진 급락 및 이에 따른 석유정제부문 적자 반전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영업추정치고 대폭 낮아졌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735억원에서 472억원로 35.84% 떨어졌고 아시아니항공 역시 기존 135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낮아지며 16.63% 감소했다.
이 밖에 건설, 전기업종의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대우건설(23.14%), 대림산업(12.05%) 등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삼성전기(31.59%), 삼성SDI(14.70%) 등의 눈높이도 낮춰진 상태다.
반면 엔저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실적 추정치 조정은 현대차 1.13%, 기아차 7.19%로 큰 편은 아니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종목에 대한 매수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낮아진 눈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역발상 전략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류주형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 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전후해서는 매수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 2012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종목은 잠정실적 발표 3일 전부터 3일 후까지 7거래일 동안 시장 평균 수익률 대비 1.2%포인트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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