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첫 이륙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저가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5542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 중 업계 총 누적 여객 60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항공업계의 대표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의 여객 점유율은 이미 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를 넘어섰고 국내선 전체 노선의 연간 탑승 점유율도 대형 항공사와의 격차를 거의 없앴다.
저가 항공업계는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노선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를 530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250억원으로 잡은 제주항공은 올해 7대의 신형 보잉 737-800 여객기를 도입해 기단을 17대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와 함께 태평양과 인도양 등지로 향하는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5년 연속 흑자 달성과 연 매출 3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업계 2위 에어부산 역시 내실 중심의 경영 기조 속에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320 여객기 2대를 늘리고 노선 추가를 공언했다. 새 노선의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하다. 아울러 향후 5년 내 하와이와 호주 일대로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 기초적인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꾸준한 투자를 벌였던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 항공사 진에어도 올해 1~2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을 늘리고 신규 노선도 2~4개 정도 늘려 최소 15개 노선 이상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운영 기종인 보잉 737-800 여객기를 2대씩 추가 도입하는 등 기단 확대에 나선다. 중국 노선을 특화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관련 노선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고 티웨이항공은 중국과 동남아 일대의 노선 확대에 나선다.
저가 항공업계의 잇단 투자 행보에 대형 항공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여객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국내선 여객 수요의 주도권을 저가 항공업계에 뺏겨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주력 노선 중의 하나인 중국·동남아 노선마저 저가 항공업계에 뺏기면 향후 성장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들의 눈부신 약진은 업계 입장에서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투자의 내실이 어느 정도에 있느냐가 문제”라며 “가시적 성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안전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투자가 이뤄져야 항공 시장이 공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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