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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샤 한국GM 사장 “초고장력 강판, 안전 보증수표 못 돼”

호샤 한국GM 사장 “초고장력 강판, 안전 보증수표 못 돼”

등록 2014.03.06 18:19

수정 2014.03.06 18:3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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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디젤 신차발표회 현장서 현대차 LF 쏘나타 ‘초고장력 강판’ 마케팅 간접적 비판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신차발표회에서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신차발표회에서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6일 출시한 국내 첫 주력 중형 디젤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호샤 사장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신차의 특징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호샤 사장은 “한국GM은 그동안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말리부 디젤은 국산차 업계에서 오랜만에 출시되는 주력 중형 세단의 디젤 모델인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말과 제품 설명 이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호샤 사장은 말리부 디젤의 가격 조건에 대해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사 차들과 비교할 때 말리부 디젤의 가격대는 상당히 공격적인 편”이라며 “현재의 판매 조건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파사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연비와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호샤 사장은 “말리부 디젤은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더 좋다”며 “유럽 NEDC 인증 데이터를 보면 말리부 디젤의 공인연비는 현대차 i40와 같고 실연비는 말리부 디젤이 더 낫다”고 밝혔다.

한국GM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말리부 디젤 국내 모델의 1리터당 복합 연비는 13.3㎞다. 호샤 사장이 언급한 유럽 NEDC 데이터에 따르면 도심 연비는 i40가 13.2㎞로 말리부 디젤(12.3㎞)보다 높지만 고속 연비는 말리부 디젤이 20.4㎞로 i40(19.6㎞)보다 높다.

트랙스 등 다른 차종의 디젤 모델 출시 가능성도 언급했다. 호샤 사장은 “오늘 행사가 디젤 모델 출시의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현재 판매되고 있는 1.4리터 터보 엔진 모델의 인기가 좋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디젤 모델의 시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부의 가솔린 터보 모델 국내 출시 현안도 설명했다. 질의응답에 함께 참석한 박병완 파워트레인 부문 부사장은 “현재 중형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 상황을 볼 때 디젤 터보 모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먼저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말리부 디젤의 유력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LF쏘나타)가 차체 재질의 51%를 초고장력 강판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초고장력 강판이 차체 안전 보증수표는 아니다”라며 현대차의 ‘초고장력 강판’ 마케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호샤 사장은 “본인은 차체 관련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차체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차체에 쓰이는 강판은 강성도 높아야 하겠지만 물체와 충돌할 때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도 중요하며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 고장력 강판을 도입하면 차의 내구성은 높아지겠지만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전자기기는 오히려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F쏘나타와 비교할 때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정확히 어느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공개된 강재의 반영 비율로 차체 안전성을 정의하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완성차 생산 메이커와 철강재 생산 회사마다 강재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애매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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