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9.89~15.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현대하이스코에 15.75%를 비롯해 넥스틸에 9.89%, 대우인터내셔널과 동부제철, 휴스틸, 세아제강 등 나머지 8개 업체에도 12.82%의 관세를 매겼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천연가스 등에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로 최근 북미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철강재 품목을 말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처음으로 개장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하이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1.42%) 내린 7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세아제강은 이날만 1만7500원(14.64%) 급락해 10만2000원에 겨우 턱걸이했고 휴스틸도 10% 넘게 하락했다. 현대제철과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각각 3.58%, 1.03% 내렸다.
특히 세아제강의 경우 미국에 대한 유정용 강관 수출이 지난해 영업이익의 1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고 이번 관세 결정에 베트남 현지법인까지 24.22%의 관세를 부과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향후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신한금융투자 홍진주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대부분 상실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수출국에 비해 관세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도 “미국에 대한 수출 물량 축소가 예상돼 이번 관세 부과 결정은 강관업체 주가에는 분명 부정적이다”라고 전제한 뒤 “중국산 제품처럼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를 포함한 해당 업체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이번 판정에 대해 이미 ‘CIT(Court of International Trade)’ 제소를 결정했다”며 “타 업체들 역시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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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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