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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예금 현실화···한국도 초저금리 시대 도래

1%대 예금 현실화···한국도 초저금리 시대 도래

등록 2014.08.17 16:32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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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치고 있다. 사진=김동민 뉴스웨이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치고 있다. 사진=김동민 뉴스웨이 기자


1%대 예금이 현실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연 5.87%에 달하던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010년 3.86%, 지난해 2.89%를 거쳐 올해 6월에는 2.68%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내린 것을 감안한다면 고객들의 체감 금리는 연 2.2~2.3%에 불과한 셈이다.

실제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주력 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연 2.29%에 수준이다.

또 하나은행의 대표상품인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과 ‘빅팟 정기예금’의 금리도 각각 연 2.2%에 불과하며 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도 3000만원 미만 가입 시 금리가 연 2.3%에 그친다.

문제는 이러한 2%대 금리 역시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농협이나 우리은행 등의 시중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기본 금리를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 초반대의 정기예금 금리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만큼 0.25%포인트 낮아진다면 금리는 1%대로 떨어진다.

여기에 일부의 우려대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까지 시행된다면 연 2%대 예금 상품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표를 고려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경우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노년층으로 고령화로 은퇴자 등 이자 생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후소득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80%대에 달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비중은 13%에 불과한데다 노인복지 체계가 훨씬 미비해 이자소득 감소가 노년층의 소비 감소와 생활수준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로 인해 전체 가계가 받는 타격도 커 이자소득 감소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경고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가계의 소득기반 확충을 위해 임금, 배당 등 기업이 가계로 이전하는 소득을 늘리고, 저축률 제고, 연금기반 확충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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