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량 171만6000t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저가 중국산 철강재 위협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 철강재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철강제품들이 무서운 기세로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재 수입량은 171만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철강재 수입 증가 현상은 작년 11월부터 1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누계 수입량은 1481만톤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4.5% 증가한 것. 특히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올 1∼8월 862만5000톤으로 작년보다 31.1% 증가했다. 중국산은 국내로 들어온 수입 철강재 물량의 58.2%를 차지했다.
지난달 품목별 수입량을 보면 열연강판이 전년 동월비 11.8% 증가한 49만1000톤, 중후판이 26.2% 증가한 27만1000톤, 아연도금강판이 2.4% 증가한 8만1000톤, 냉연강판이 11.3% 증가한 6만6000톤, 칼라강판이 125.2% 증가한 3만3000톤, 기타도금강판이 57.8% 증가한 2만1000톤 등을 기록했다.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인 H형강의 경우 지난달 수입량이 전년 동월비 13%, 전월비 4% 감소했으나 업계가 적정선으로 판단하는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철강재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9.8%이다. 비수기인 지난 7월에도 35.7%다.
수입산 철강재의 품목별 시장 점유율은 선재 48.2%, 칼라강판 39.8%, 열연강판 39.1%, 중후판 33.9%, H형강 28.2%, 봉강 24.9%, 강관 22.3% 등이다. 이런 가운데 철강재 수입단가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시황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철강 생산설비를 과도하게 가동해 온 중국은 넘쳐나는 물량을 해외 시장에 저렴한 값에 팔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상반기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9.8%에 달했다. 철강재 판매 비수기인 지난 7월에도 수입재 점유율이 35.7%를 기록했다.
중국산 철강재의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23.2%다. 철강재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의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많다. 저렴한 값의 중국제품은 국내 철강업의 생존 불가능할 정도로 위협한다. 주요 철강 생산국 중에서 자국 시장의 수입재 점유율이 35%를 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엔 없다”고 지적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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