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관·강국철 경고누적·부상으로 출전 불가···윤정수 감독, 4-4-2 포메이션으로 南에 응수
북측 남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 나선다. 북측은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딴 바 있어 이번 경기를 통해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린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측은 4-4-2 포메이션으로 우리나라에 맞선다. 리혁철과 박광용이 투톱으로 나서고 리용직과 윤일광, 소현욱과 소경진이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 포백 라인에는 장성혁, 김철범, 장국철, 심현진이 출격한다. 골문은 리명국이 지킨다.
16강 토너먼트 이후의 경기에서만 무려 4골을 퍼부었던 정일관은 지난 9월 30일 열린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옐로카드 2장을 받고 퇴장당했다. 정일관이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우리 대표팀에 한층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왼쪽 풀백을 맡았던 강국철도 준결승전 초반에 부상을 입어 결승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국철은 교체 명단에서도 빠져 있다.
남북은 지난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나 전·후반 90분 동안 양 팀이 득점 없이 비겼다. 당시에는 아시안게임 축구 규정에 승부차기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이었던 탓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남북이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1978년 대회 우승 이후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8년간 결승 진출마저 실패하는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북측의 우승 갈증은 우리보다 더 심하다. 북측은 1978년 대회 이후 무려 36년간 우승 기록이 없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란에 승부차기로 패해 은메달을 딴 것이 가장 최근의 최고 성적이다.
인천=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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