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의는 지난 1989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열린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로 26번째를 맞게 됐다. 대한민국에서는 1991년 3회 서울 회의와 2005년 17회 부산 회의가 열렸다. 중국에서 APEC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1년 상해 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베이징 APEC 회의의 문을 여는 SOM 회의는 6일까지 열리며 회원국 고위 관료들이 참석해 APEC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합의사항 등을 조율한다.
이어 7일부터 이틀간은 각국의 외교·산업·통상분야 장관들이 참석하는 제26차 APEC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9일부터 이틀간은 각국 기업인과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APEC 최고경영자 고위급 회의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가 진행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최고경영자 고위급 회의에서 별도 연설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APEC 정상회의다. APEC 회의의 하이라이트인 APEC 정상회의는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구체적 성과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FTAAP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체결 움직임에 맞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협력 구상으로 이번 정상회의 선언문에 이 내용이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FTAAP는 중국이 제안했다기보다 APEC 21개 회원국이 모두 공감하는 것”이라면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FTAAP에 관한 로드맵이 제정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회복을 위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할 예정으로 중국은 자국이 강조하는 기초시설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APEC 무대에서는 ‘G2’로 분류되는 미국과 중국이 지역경제와 안보 주도권을 놓고 한바탕 거친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도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APEC 회의 기간 중 취임 후 5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연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 선언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에 포함되느냐의 문제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에 앞서 FTA 핵심 쟁점의 일괄 타결을 위해 수석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6일부터 제14차 한중 FTA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은 APEC 회기가 끝난 다음 날인 12일에 개최된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국가 간 감정이 썩 좋지 않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일본의 외교 활동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공식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적지만 소규모 접촉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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