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IT·車 등 보수적 투자냐, 정유·화학 등 낙폭과대株 저가매수냐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23포인트(0.85%) 하락한 1904.13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7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급락의 이유로는 국제유가 폭락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90달러(3.3%) 하락한 배럴당 55.91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기본적으로 유가 하락에 가장 신바람을 내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한 매수 추천이 많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유가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항공업계의 매출액대비 유류비는 26% 정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내년 영업이익을 85% 가량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소비여력이 늘어나면서 수출기반의 제조업체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소비시장에 수출하는 IT나 자동차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시기를 따졌을 때 지금이 낙폭 과대 업종들의 저가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는 정유주의 매수를 추천했다. 손 연구원은 “유가 약세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이며 이미 그 시기는 지났다”면서 “주가 급락에 주목해 매수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정유화학 업체의 주가가 시장을 아웃퍼폼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유가가 언더슈팅하고 있으며 2분기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화학업체들의 경우 저유가가 산업구조 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쟁자들의 Capex를 축소시켜 에틸렌 사이클 강세를 가져올 것이란 측면에서 유가 하락 국면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7월을 기점으로 유가가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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