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르면 8일 2014년 4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영업이익은 3분기 4조원보다 늘어난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적 하락세 마침표를 찍고 반등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번 실적은 전년도 같은 분기 보다 더 하락한 영업이익 이라는 점에서 올해 삼성계열사로 또다시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 4분기 삼성전자 ‘어닝쇼크’가 계열사 전체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따라서 또다시 계열사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보다 2조원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이번 4분기 실적은 ‘바닥 탈출’의 의미가 부여됐다. 그동안 실적 악화에 주요인이었던 스마트폰 재고 처리가 끝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 아래로 떨어져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와 비교해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3분기(4조33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역시 2011년 4분기(9.8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치와 4분기 예상치를 토대로 분석하면 회복세가 미미하다. 4분기 실적은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는 10곳이지만 3분기 실적에 조금 오른 4조원대로 보는 증권사도 8곳이나 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도 27개 증권사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조사한 결과 4조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계열사 전자 의존도 강해 동반하락= 삼성전자 실적치는 삼성계열사에 미치는 영향 컸다는 점에서 이번 4분기에도 계열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계열사들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강해 삼성전자 이익이 하락하면 여파는 바로 나타난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에 육박한다.
여기에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전자에 영향이 없는 계열사들도 함께 이익이 줄거나 크게 나빠졌다.
2013년 삼성전자 3, 4분기 연달아 영업이익 하락한 이후 전자 업종과 상관없이 삼성계열사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2013년은 석유화학과 건설 경기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고 IT 부진에 이어 널뛰기 환율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삼성계열사 또다시 전자 리스크 올까 전정긍긍= 문제는 이같은 영업환경이 지난해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삼성석유화학과 삼성테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먹구름은 여전하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600억원 흑자를 기록 적자는 면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72%나 줄었다. 삼성전기도 OMS(카메라모듈, 모터) 부문이 감소해 이익은 전분기 보다 12% 감소했다. 삼성SDI는 IT수요 둔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보다 45.8%나 하락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3분기 ‘전자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자 의존도를 낮추는 등 이미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가동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납품에 집중했던 부품 계열사들은 거래선의 다변화를 넓혀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델 등 새로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첫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업체 비중을 높이고 있다. 10% 매웊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SDI는 자동차와 모바일 신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계열사들 구조조정 한파 올까 분위기 냉랭=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이후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B2B(기업간거래)센터와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사업부에 흡수됐다. 기존의 스마트폰 위주의 사업 부문을 가전TV 부문으로 합병하고 조직 슬림화에 들어갔다.
임원 승진인사도 줄이고 삼성그룹 사장단도 2명을 줄이는 등 4분기 여파에 대비했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4분기 실적에 따라 조직을 더욱 축소하거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이미 몇몇 계열사들은 명예 퇴직 절차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인 곳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계열사들의 영업환경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4분기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올해를 대비하기 위해서 또다시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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