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들은 소방당국에서 급파한 소방용 헬리콥터가 오히려 불을 키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소방당국은 헬기 투입은 화재 현장의 구조 활동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임시 거처가 마련된 사고 현장 인근 경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민 대표는 11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에게 소방헬기로 인한 피해 확산 여부에 대해 정확히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119 상황실에는 지난 10일 오전 9시 27분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현지의 여건을 감안해 최초 신고 직후 28분이 지난 뒤 경기재난안전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의 소방헬기 2대를 급파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주택 앞의 도로가 지나치게 좁았고 건물 뒤편이 경원선 철로인 탓에 소방차와 구급차 진입이 어려웠고 옥상에 심정지 환자 등이 있다고 전해져 헬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헬기는 건물 옥상에서 구조를 요청하던 주민 일부를 구조했다.
주민들은 “처음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의 불은 발화 이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는데 헬기가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에 잔불이 옆 건물(드림타운Ⅱ)로 확대돼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석원 서장은 “인명구조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고층건물의 화재 때 인명구조를 위한 헬기 투입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헬기 때문에 불이 확대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헬기로 구조된 사람이 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주민은 소방관의 도움으로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온 점과 불이 옆 건물로 빠르게 번진 것이 당시의 바람 때문이라며 불의 확대 원인으로 헬기를 지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주민이 “건물 위에서 10분 이상 프로펠러를 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김 서장은 “불은 건물 외벽이 가연성 자재로 마감돼 외벽을 타고 급격히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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