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코스피에 비해 상승세 부각시가총액 사상 최고치도 잇따라 경신전문가들 “당분간 상승 기류 이어질 것”
이에 따라 여전히 시장에서는 2월에도 좋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점차 호전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피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달 2일 542.97로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는 28일 594.39까지 치솟으며 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시가총액 역시 157조4000억원까지 불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적으로 1월 증시는 코스닥의 상승세가 부각된 경우가 많았다.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상회했던 지난 2007년 이후 2008년 1월 이후 매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지수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499.99로 새해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점차 고점을 끌어올리며 4월을 전후해 5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6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강(强)달러 기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에 대한 구조적 불안 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며 “대형주로의 추세 전환이 나타나기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긍정적이지 못한 만큼 2월에도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도 지난 한 달 간 9% 가까이 강세를 보인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1920~195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매크로팀장 역시 “코스닥지수 역시 최근 몇 년간 600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박스권 양상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났고, 코스닥 벤처기업지수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진행중이므로, 기관 수급이 뒷받침되는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랠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기점으로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이 코스피지수로 옮겨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ECB가 오는 3월부터 정부 및 민간 채권에 대한 대량 매입 정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주요국들도 기준 금리인하를 잇따라 결정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아시아 및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 상장 종목들의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코스피 반등과 상관 없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과 거래대금 수준을 대입하더라도 코스닥은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며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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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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