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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목소리 커진 주총··· 일방적 이미지 지우고 경청

[주총]주주 목소리 커진 주총··· 일방적 이미지 지우고 경청

등록 2015.03.13 17:05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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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주총회가 13일 본격 시작됐다. 3월 한달동안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총을 열어 ‘슈퍼주총데이’라 불린다. 이날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60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잇따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주총의 특징은 주주들의 목소리였다. 배당확대는 물론 권익보호 등 주주들의 요구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은 주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한 기업도 많았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았던 현대자동차 주총은 큰 반대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당초 현대차는 한국전력 부지매입 등에 따른 주가 하락 등으로 현대자동차 주식 31만8881주(0.14%)를 가진 브레인자산운용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결권 행사가 예고됐었다.

그러나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외구계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산운용회사인 APG 박유경 아시아지배구조 담당이사는 외국계 투자자를 대표해 주총에서 특별발언을 요청했다. 박 이사는 이 자리에서 거버넌스 위원회(가칭 주주권익보호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위원회 활동 결과 등 매년 사외이사 대표 이름으로 성명을 내거나 보고서 형식으로 공식 발표해줄 것으로 주문했다. 사외이사 중 한명을 주주 권익 보호를 담당하는 사외이사로 임영해 경영진 경영계획을 승인할때는 주주 입장에서 검토하고 정기적으로 주주와의 만남으로 주주 의견과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경영환경과 이사회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주를 위한 주총 이미지 강조=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주주친화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동안 진행했던 주총방식 틀을 깨고 주주들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했다.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는 주주들과 기관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주총 개회에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주주들 앞으로 입장하도록 해 주주들과 인사를 건네도록 했다.

좌석배치 방향도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주총 좌석 배치는 최고경영진 둿선에 임원들을 배치하고 좌우로 주주들을 앉게 했다. 올해는 권 부회장과 윤 사장, 신 사장, 이 사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은 모두 주주를 바라보도록 했다.

주총 방식도 변경됐다. 의사진행에 앞서 각 사업부문 대표가 직접 현 경영 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부문별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략을 보고하고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발표 이후에는 주주들과 문답시간도 가졌다.

◇국민연금 반대 의결권 없었지만= 이번 주총에서 가장 이슈는 국민연금 막강한 영향력이었다. 당초 국민연금은 5%이상 보유한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업들로서도 부담은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주총에서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반대할 것으로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경영진 견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원안그대로 통과했다. 다만 당일까지 국민연금은 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긴장감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보는 배당확대의 일환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400개 투자종목 주총 안건 분석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5월 배당확대 등 구체적인 지침을 정하고 6월에 가이드라인 제시할 것으로 예고됐다.

현재로서는 국민연금이 큰 반대행보를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반대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이번 행보에 대기업들의 긴장은 그대로라는 반응이다. 향후 반대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주주둘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그동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최근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업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주총은 일방적인 의사결정 보다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적극 담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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