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 ‘2014년도 지급결제보고서’ 발간
금융투자회사가 ELS와 DLS 발행 후 자금을 은행, 비은행금융기관에 운용하면서 상호연계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회사가 부실을 낼 경우 이 손실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의 금융상품 등을 통한 금융권역간 상호 연계성이 증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사가 ELS와 DLS의 조달자금을 은행의 예금이나 회사채 등에 헤지(Hedge)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부터 금융투자사들이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헤지 자산을 과거보다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성이 높은 예금이나 국채·통화안정증권보다 AA나 A이하 등급의 채권에 투자해 금융시장 충격 발생시 적정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금융투자회사들로부터 받은 ‘ELS·DLS헤지운용채권 신용등급별 비중’자료를 보면 2010년 AAA등급에 투자하는 경우는 58.4% AA (32.4%) A이하(9.2%)였지만 2014년 9월 AAA는 39.5% AA는 48.0%로 A이하는 12.5%로 늘어났다. AA신용등급 채권 투자비중이 16%포인트, A이하는 3%포인트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상엽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장은 “지금도 이와 같은 추세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들이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면이라고 본다”면서도 “위험 요소가 있는 만큼 우량채권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와 DLS의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운용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위태로운 행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작년 1분기 13조8198억원에 그쳤던 ELS 발행금액은 3분기(20조1542억원) 4분기(24조249억) 2015년 1분기(24조1039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대형금융투자회사가 아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금융투자회사들의 발행 비중이 늘어나면서 위기를 초래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2009년말과 2014년9월을 비교한 ELS 및 DLS발행잔액 추이를 보면 대형사는 3.2배 증가한데 비해 중형(6.5배) 및 소형(3.4배)투자사들의 발행이 늘었다.
한은 측은 “ELS및 DLS는 금융투자회사 자체신용으로 발행하는 무보증회사채의 성격을 가지므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금융투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금융권과의 상호연계성이 커지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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