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CMA로 이동하는 시중 자금···한달간 2조원 몰려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시중 자금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MA 잔고는 49조48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작년 말 46조3349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50조원에 근접했다.

특히 특히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친 4월 한 달간 2조96억원이 불어나면서 큰 증가폭을 보였다.

CMA 수도 작년 말 1105만개에서 지난달 말 1125만개로 넉 달 새 20만개 증가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CAM로 이동하는 것은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1.75%로 내리면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CMA의 금리를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10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10개의 평균 금리는 연 1.64%에 불과하다. 반면 증권사 CMA 금리는 1.6∼1.75% 수준으로 정기예금을 웃돈다.

또 정기예금과 달리 CMA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처럼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CMA는 하루만 맡겨도 약속된 연 이율을 지급한다. 아울러 자동이체와 현금·체크카드 기능 등 시중은행의 통장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종합금융사에서 파는 종금형 CMA를 제외하고 증권사에서 파는 CMA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원금 보장 상품은 아니라는 단점이 지적된다. 하지만 CMA의 투자 대상이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인 데다 최악의 상황에서 운영 증권사가 파산한다 해도 투자 채권이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돼 있어 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CMA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상황이며 증시로 이동하기 위한 투자 대기 자금이나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위탁계좌와 연결된 CMA로 속속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