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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vs 신한금융, 대우증권 M&A서 ‘금융 빅뱅’

[포커스]KB금융vs 신한금융, 대우증권 M&A서 ‘금융 빅뱅’

등록 2015.07.27 13:10

박종준

  기자

KB금융, 대우증권 관심 표시···신한지주도 참여 가능성 높아

KB금융vs 신한금융, 대우증권 M&A서 ‘금융 빅뱅’ 기사의 사진

메머드급 매물인 대우증권 M&A에서 금융권 수위 다툼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금융권 ‘빅뱅 카드’시나리오의 서막은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에 의해 신호탄이 쏘아졌다. KB금융이 증권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표시한 것.

KB금융 관계자는 27일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대우증권 매각 방침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참여할지 말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KB금융, LIG투자증권 버리고 KDB인수 타진 = KB금융이 대우증권 M&A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는 지난 24일 KB금융그룹은 자회사인 KB손해보험이 보유한 LIG투자증권 지분(82.35%)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금융지주회사법과 보험업법상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로 보험회사를 두고 있을 때 금융지주사는 보험과 관련 없는 손자회사를 두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KB금융은 2년내 LIG투자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병하거나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당시 합병을 고려했으나 해당 시너지 창출이 적다는 계산이 나오자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장이 곧바로 반응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가지고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 여기에 KB금융도 오는 9월 대우증권 매각에 대비해 내부에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 시나리오 중에는 패키지딜 등 다양한 인수방법이 거론된다 .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는 이유는 그룹 내 이자수익 감소와도 무관치 않다. 그 근원에 은행 중심의 과도한 비중이 자리한다. 이에 KB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분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KB금융의 LIG투자증권 매각에 따른 자금력에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신한투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 비율은 각각 102%, 7.4%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여력은 약 3.45조원~4.1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의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할 경우의 자본력도 2.6조원에서 3.3조원으로 추정된다.

김수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배당은 포함되지 않은 조달 여력으로 은행과 카드의 배당까지 받을 경우 조달 여력은 더욱 올라간다”며 “최근 국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우증권 인수 후보군들과의 자본 조달 여력은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가치는 시장가격으로 2조23억원임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실탄여력은 어느 인수 후보군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는 것.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할 경우 증권업계에서 자산부문 1위인 NH투자증권을 따돌리는 것은 물론 전체 금융권(금융지주)에서도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 명분인 비은행의 자산 비중이 24%로 업계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결국 이 시나리오는 금융권 지각변동, 즉 빅뱅이다.

KB금융vs 신한금융, 대우증권 M&A서 ‘금융 빅뱅’ 기사의 사진

◇신한지주, KDB대우증권 인수 유력기업 거론 = 이를 막을 대항마로 ‘업계 1위’ 신한금융이 거론된다. 근거는 신한금융이 금융지주 1위의 위상을 갖고 있음에도 이전까지 이렇다할 M&A에 나오지 않아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늘날 은행권 지존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토대 역시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등의 M&A를 통해 이뤄진 것이기에 향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M&A가 동원될 수 있다는 것.

신한금융이 향후 대우증권 인수전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의 근거 역시 KB금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 차원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비이자이익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은행권인 증권사 인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자금 여력. 아직까지 신한지주의 자금여력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신한금융이 당장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금 2조원 중반대의 자금에서 모자르다고 해도 매각 방식에 따라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산은 보유 대우증권 1억4048만1383주의 시세가 2조원대 초반대이고 경영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지만 30%와 1주(9801만268주) 시가는 1조5045억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될 경우 인수자금 부담이 다소 낮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 말고도 다른 인수 후보군들이 충분히 탐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대우증권 흥행카드 중 으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 현재로선 검토 중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며 일간 선을 긋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KB(KB금융)이 적극적으로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내비친 만큼 업계 내에서도 관련한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며 “신한(신한금융)의 경우는 KB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KB가 뛰어들었다는 자체만으로 대우증권 인수전은 올해 하반기 국내 금융권에 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앞으로 대우증권 M&A에서 맞대결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9월 안으로 산업은행을 비롯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기능 재정립 방안과 함께 대우증권 매각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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