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동안 일선 공무원으로 일한 뒤 8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박소영 목포시 기획관리국장을 만나 공무원의 눈으로 바라보는 목포시 발전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박 국장과의 일문일답.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은?
1975년 공채에 합격해 40여 년 동안 인생을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민원실장, 사회복지과장, 관광기획과장, 상하수도사업단장, 안정행정복지국장을 거쳐 기획관리국장과 부시장 직무대리까지 맡아봤다. 이젠 어느덧 정년이 되어 긴 여행을 마치고 포근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공직을 시작할 때나 떠나는 지금이나 목포시 인구가 증가하지 못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이 잘사는 큰 틀의 발전을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목포시 발전을 위해 한마디 조언해 준다면?
첫째, 대양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대양산단이 목포시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임에는 분명하다. 이제는 시 집행부, 시의회, 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우량기업을 한 개라도 더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돌아오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관광객들이 목포를 방문하고 싶도록 유달산 고하도간 케이블카 설치와 고하도 모노레일 설치 및 팬션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단, 이런 비용들은 민간자본을 유치해야지, 목포시 재정을 압박하는 시설건립은 당분간 그만 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셋째, 도로와 환경정비사업을 지양하고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과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일에 재정과 열정을 쏟아 부어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후배 공무원들에게 직장과 인생의 선배로서 남겨줄 말은?
첫째, 목포를 사랑하기 바란다.
목포를 사랑하면 목포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을 기쁘게 고민할 것이다. 목포발전의 성패는 지도자의 책임이 크지만 시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현 박홍률 목포시장님께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시정정책 결정에 많이 반영을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발전의 기회도 크다고 본다.
둘째, 팀워크를 중요시 하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개인 혹은 부서이기주의가 시민들을 불편하게하고 목포시와 개인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시청공무원이 시정을 한마음으로 내 일처럼 함께 한다면 더 나은 목포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셋째,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어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조직이 더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1인 1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조직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역사, 문학, 언어, 법률, 미술, 음악 등 어떤 장르에 전문가가 되어 자신의 지식에 두께를 키워 그것을 통해 주변과 사회에 보탬을 주고 확산 시킬 수 있다면 퇴직 후의 삶도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째,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누구에게라도 본받을 점을 찾고, 무슨 일이 주어지든 자신감을 갖는 긍정적인 공무원들이 되기 바란다.
- 그동안 모셨던 관선시장과 민선시장의 차이점은?
관선 20년 민선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16명의 시장이 목포시를 이끌어 가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관선시장은 비교적 지역 전체를 보면서 큰 틀에서 일하는 장점도 있었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고민은 비교적 덜 했다고 본다. 그러나 1995년 민선 지자체장이 선출 되면서 지역발전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성과위주의 행정이라는 부작용도 많았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자체에서 장의 역할은 너무나도 막중하다. 시장의 시정철학과 역량에 따라 시가 발전 또는 퇴보의 길을 갈수도 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겠지만 우리지역의 경제를 일으켜 세울만한 큰 틀의 설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공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시청직원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직접 친절교육 강의를 해서 공무원친절 마인드함양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민원봉사대상을 받은 일, 전국노인건강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목포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퇴직을 앞둔 시점에서 주변을 좀 더 배려하지 못 한 점, 주변의 아픔을 찾아내지 못한 점들이 못내 아쉽다. 퇴직 후 제2의 인생길에서는 사람의 향기를 더 진하게 내는 풍성한 삶을 살고 싶다.
-퇴직 후 계획은?
한동안 쉬면서 공부 중에 있는 목포대학교 박사과정을 마치고 나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그동안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또는 봉사활동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호남 김역숙 기자 28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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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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