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3조원 훌쩍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가 2일 산업은행에 산업은행에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의 주식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관심은 역시 인수후보들의 베일에 가려진 입찰가다. 일단 계산기에 먼저 두드려볼 수 있는 예상 매각가는 장부가를 기준으로 한 액면 매각가다.
지난 2일 대우증권 종가를 기준으로 산은 보유 지분 43%를 계산하면 1조5382억원 정도. 여기에다 산은자산운용의 장부가 634억원을 더하면 총 1조6000억원대의 액면가격이 나온다.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못해도 5000억에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메겨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대우증권 매각가는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 초반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그룹이 실탄 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실탄은 최소 3조5000에서 최대 4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에 따르면 KB금융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 비율은 각각 102%, 7.4%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여력은 약 3조4500억원~4조1000억원이다.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의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할 경우의 자본력도 2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가정할 경우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2조원 후반대를 써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6월 기준) 자기자본이 2조4476억원인 미래에셋증권도 여력이 충분하다. 앞서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을 확보한 것을 합치면 자기 자본은 3조 60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일컬어지는 박현주의 베팅 역시 자기 자본 기준에서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알짜라고 하더라도 M&A 자체가 안고 있는 리스크 때문에 자기 자본의 70~800% 이상을 베팅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입찰에 2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 이내의 금액을 써 냈을 가능성이 높다.
김남구 부회장의 한국투자증권도 자기 자본 규모가 3조3000억원 규모에서 ‘통큰 베팅’을 했다고 해도 미래에셋과 비슷한 베팅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매각가는 2조 후반대에서 3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자본이 빠지면서 당초 예상금액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인수전이 과열양상을 띨 경우 3조원 초반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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