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이어 웃돈에 취득세 부과
수요자 불안심리 자극 관망세···집값도 ↓
저유가·미국발 금리인상 등 대외변수에 최근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 정부의 취득세 부과 범위 확대 등 정책으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집값 역시 보합 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하루 평균 아파트 거래건수(18일 기준)는 177건으로 지난달(265건)의 66.8%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도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겠지만, 내달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 등 정부가 반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시장 흐름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14년 말과 지난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부동산시장을 밀어주어 회복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말부터 방향성을 돌려 시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죽었다”며 “날씨 탓도 있겠지만, 확실히 지난해와 다르게 물건이 있는데도 나가질 않아 문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집값 역시 상승세를 멈췄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현재 4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속 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 반포동 Y부동산 대표는 “수요가 없으니 매도자들이 내놓은 물건을 다시 거뒀다가 가격을 내려 재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정부의 정책적 시그널이 없는 이상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부동산경기를 나타내는 전망 지표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주택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주택사업환경지수(HBSI)는 지난달보다 13.1p 하락한 52.6을 기록했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수치가 100보다 낮을수록 건설업체가 주택 경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줄곧 100을 넘었으나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책 등이 발표된 12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규제, 웃돈에 대한 취득세 부과 등 경제 활성화에 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 수요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작용한 듯하다”며 “앞으로도 필요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를 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분위기 하락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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